美 부동산, 바닥 쳤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7.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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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을까? 주택가격 반등은 그간 전세계 금융권을 괴롭혔던 미국 발 신용경색의 해빙을 의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아직 아니다"



물론 오름세 회복은 아직 이르다는 게 일반론이다.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01년 자료 집계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5월 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8% 하락했다. 4월의 15.2%보다 하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로도 0.9% 하락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07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의 고점에 비해서 20% 이상 떨어졌다.

전미주택기업감독청(OFHEO) 조사에서도 주택 가격은 한달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4월 이후 매번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의 다수 견해도 아직 반등을 말하기 이르다는 쪽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
(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케이스실러지수 선물은 주택 가격이 2010년 봄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금이 그때"

반면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곧 반등의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6월 기존 주택 평균 매매가는 6개월 전에 비해 불과 1% 떨어지는 수준이다. 신규 주택 평균 매매가는 고점에 비해 62%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초 수준은 상회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신규 주택 시세 역시 최근 4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등을 위한 기본 분위기는 마련된 셈이다. 이에 정치권이 추진 중인 패니매, 프레디맥 회생 방안이 기폭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은 대출 기준 강화, 모기지 대출 금리 상승, 부도율 급증 등으로 대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

하지만 이번 주택시장지원법안(housing bill)으로 미국 전체 모기지 채권 12조달러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모기지시장은 물론 금융권 전체의 상황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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