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40p↓, 전방위 악재 반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2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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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IMF 부정적 보고서, 유가는 반등… 금융주 급락

반등이 얕으면 급락이 뒤따른다. 뉴욕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결정적인 악재는 없었지만 지난주 후반 급락 이후 얕은 반등으로 인해 시장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주초 반등세에 이어 24일 283포인트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다음날 21포인트 반등에 그친채 지난주 거래를 마쳤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와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지속되고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개를 든데다 국제 유가 마저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급속히 심화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9.61포인트(2.11%) 떨어진 1만1131.0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3.39포인트(1.86%) 낮아진 1234.37로 장을 마쳤다.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나스닥 지수도 46.31포인트(2.00%) 하락한 2264.22로 장을 마쳤다.



밀러 타박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오늘 증시는 (하나의 악재가 아닌)수많은 상처로 인해 무너졌다"며 "금융부문을 비롯, 사방에 만연한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지수하락폭이 4%로 가장 컸다. 소비레저 업종이 2.5%로 뒤를 이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업종 하락폭이 0.1%로 가장 작았다.

◇ 금융주, 지난주말 하락세 이어가


AIG가 12% 급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지난주말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씨티,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간, 웰스파고 등 미국의 4대 대형 은행들이 기존의 '모기지' 시장을 대체할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시장 출범에 적극 참여할 것을선언했다. 재무부도 커버드 본드 시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함에 따라 미국내 커버드 본드 시장 형성이 본격화됐지만 주가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씨티가 7.5% 내려앉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5.1%, JP모간 4.7%, 웰스파고 4% 등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말 하원이 구제안을 승인한 패니매와 프레디 맥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주의 동반 몰락에 따라 10.7% 6.6%씩 각각 내려앉았다.

메릴린치 주가가 11.59% 하락, 주요 금융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주택 건설업체 급락, 암젠 크래프트 선전

제조업체 중에서는 주택건설업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KB홈이 7.1%, 레나가 6.6% 급락했다.

개장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2.5% 하락했다.
버라이즌은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억8000만달러(주당 58센트)보다 12% 증가한 18억8000만달러(주당 6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분기 순익이 92% 감소했다고 밝힌 미국 2위 닭고기공급업체 타이슨푸즈는 7% 급락했다. 타이슨푸즈는 옥수수, 대두 등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좀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GM은 이날도 7.6% 급락했고, GM을 제치고 상반기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도요타 역시 올해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3.6% 하락했다.

반면 크래프트푸즈는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 주가가 4.9% 상승했다.
크래푸트푸즈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7억700만달러(주당 44센트)보다 3.5% 증가한 7억3200만달러(주당 48센트)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58센트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0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장마감 후 낙관적인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암젠 주가도 12.2% 급등했다.

◇ 유가 반등, 주가 하락 가속..달러는 약세 지속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수요감소 요인이 맞서면서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반등세로 마감, 주가 낙폭을 키웠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7달러(1.2%) 오른 124.73달러에 마감됐다.

정규장 시작 직후부터 1달러 이상 상승했던 유가는 장중 잠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가 로열더치쉘의 송유관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수급불안이 불거졌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나 핵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운전자들의 자동차 운행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의 발표 이후 수요감소 요인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잇따르고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도 지난주말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2센트(0.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740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0.4엔(0.3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7.45엔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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