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전하기는 하지만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말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유가(WTI기준)가 125달러선으로 오른 지 하루만에 123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주말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1.1%와 0.2% 하락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주간단위로 1.1%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력업종인 전기전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미국 기술주의 선전이 국내증시의 반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도 지난주 1600을 밑돌며 마무리됐지만 그리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8%(98.94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8주 만에 나타난 양봉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와 1600선을 지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주말사이 그나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미국증시를 감안하면 비관에만 휩싸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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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반에는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소장호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화 흐름과 미국 증시의 안정, 중국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선회에 따른 긴축 완화 기대감 등으로 주 초반에는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펀더멘털의 약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 중반 이후에는 주요 경제지표와 금융주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단기 관점에서 시장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이 솔솔 나오는 시기에 업종별로는 중국관련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 국면은 맞지만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7% 이상 가능하다고 보다 적극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강 연구원은 "7월 중 형성된 코스피저점 1500선의 지지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글로벌 경제의 각종 악재 위험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준 1500선이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잘 보텨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주가의 바닥은 기술적 과매도권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유가 등 악재의 강도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지난주 8주만에 주간기준 양봉이 출현하면서 저점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1차적인 반등 목표치도 저점에서 반등폭이 아닌 하락폭에 대한 되돌림으로 측정한다면 여전히 7% 내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단언했다. 추가 상승여력이 7%라면 1700선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쇼크로 코스피가 1600선이 깨진 채 마무리됐지만 단기 골든크로스는 무너지지 않은 채 마감한 것도 희망적이다.
코스피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1587.99)이 20일 이평선(1571.89)을 상승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를 형성한 채 28일 장을 맞고 있다. 수급이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단기적인 골든크로스가 해외증시의 응원 속에 추세를 만든다면 이번주 중반 이전에 1700선 이상 돌파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