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조용한 발걸음’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07.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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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용한 발걸음’ 시작되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다음주 수요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대선 경선 패배와 4.9 총선 공천 파동 후 계속돼 온 칩거 기조를 접고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는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침체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고 시급한 현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우리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썼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힘겨운 서민들이나 어렵게 사업하고 계시는 분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은 어려움이 많지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도 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발전을 이끌어 온 전·현직 총리를 만나 양국이 처한 환경과 미래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도자의 철학과 지도력이 그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됐다"며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소회도 남겼다.



원론적 차원의 얘기지만 '지도자'와 '리더십' '희망' '지혜'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정치 활동 재개를 앞두고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 전 대표가 이에 앞서 지난 25일 대구시와 대구시당간 첫 지역 당정협의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분석이다.

대구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이날 당정회의에는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박 전 대표가 변곡점마다 대구를 찾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박 전 대표측은 그러나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 측근은 “본격적인 활동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최고·중진회의를 없앴다가 재개되니까 나가는 것이고 대구 당정회의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자연스러운’ 행보로 봐달라는 것이다.

측근들은 특히 박 전 대표의 활발한 대외 활동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이 당의 '단합'을 향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 이후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조건 없는 전면적 복당이 이뤄진 이후 박 전 대표는 훨씬 밝고 가벼운 행보를 계속 해 오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이렇게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하면서 당의 화합과 단합을 강조한 것만으로 이 대통령을 크게 돕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모처럼 찾아온 당내의 이런 화합 분위기를 살려서 원칙과 정도로 국정을 이끌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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