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크게는 하반기가 성수기이지만 거시경제 변수 문제, 각 산업 특유의 메커니즘을 감안할 때 가파른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LCD는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LCD 업계의 공급 확대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휴대폰은 하반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가격 경쟁 심화, 환율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평판 TV 판매도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마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T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의 2분기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D램의 경우 비트그로쓰(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100%, 낸드플래시는 130%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LCD도 하반기 공급 과잉 우려로 일부 경쟁사들이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감산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주 부사장은 "대부분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공격적으로 투자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