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만원대 주가 건축중"…5일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7.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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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주가 건축' 전략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5일째 오름세로 29% 급등, 동기간 상승률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대우건설 (3,960원 ▼55 -1.37%)은 전일대비 900원(6.84%) 오른 1만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0%가까이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대우건설의 이같은 상승은 △그룹차원의 위기관리 대응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등 두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10일 연속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외국인의 숏커버링(빌린 주식 되갚기)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의 지난 한달간(6월23일~7월23일) 누적 공매도량은 343만7745주로 기간거래량 대비 매매비중이 10%에 달했다. 대우건설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지난 17일 1만1066원을 최저점으로 23일 1만3185원까지 높아진 상태다.

금호그룹은 오는 3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적발표를 겸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기업설명회에서 그 동안의 비핵심 자산 매각 추진 상황과 풋백옵션에 따른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주가를 3만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하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고,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대한통운 인수시 동원한 단기차입금(CP)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벌이고 있다.


백재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풋백옵션에 따른 리스크가 금호그룹 자금 악화설로 확산되면서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의 주가가 폭락했었다"며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목표하고 있는 3만원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원대까지 오르려면 코스피지수도 2000까지 상승하는 장이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2만원 중반까지 회복 되더라도 재무적 투자자들은 풋백옵션 행사를 유예시켜줄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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