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사태 관련, 한중일 정상회담 참여 여부 좀더 생각해 봐야"
- "지역개발, '선(先) 지역 후(後) 수도권' 생각 갖고 있어"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5시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 없이 방문해 3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이 기자실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말 삼청동 안가에서 테니스를 치고 돌아오던 길에 깜짝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에서 대북 특사 파견을 주장한 데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 사태와 관련, 한중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상회담 날짜가 안 정해졌다. 9월이니까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한중일 회담은 한국이 제안해서 우리가 이니셔티브 쥐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기업 선진화 등 공약이 지연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경제가 어려울 때 욕을 먹더라도 국가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며 "차근차근 다 잘할 거다.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공약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대통령은 지역개발정책과 관련, "나는 '선(先) 지역 후(後) 수도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과 수도권이 이해관계가 다른 게 아니다"며 "이제까지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등 행정구역 관점에서 하다 보니 발전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주말부터 4박5일간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에 대해 "여름휴가를 안 가려고 했지만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장관 등 공무원들이 휴가를 못갈 것 같고 많은 사람이 휴가를 가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아들 시형 씨가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에 입사한 것과 관련, "가장 안전한 데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디를 보내도 말이 나올 것 같아 걱정했는데, 둘이서(아들 시형씨와 사위 조범현 한국타이어 부사장) 의논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 씨(30)는 지난 21일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씨는 한국타이어 본사 국제영업부문에서 3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일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셋째 딸 수연(34)씨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 조범현(37) 부사장과 결혼해 사돈관계가 됐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기자실 깜짝 방문에 대해 "오는 주말부터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안부인사차 기자실을 들렀다"며 "대통령께서 언론과 접촉을 좀 더 하라는 주변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