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돌파하는 처칠의 리더십 주목
- 26-30일 공식 여름 휴가, 휴식 취하며 국정운영 구상
"결코 굴하지 말라, 위대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커다란 것이든 시시한 것이든 결코 굴복하지 말라"
23일 청와대를 포함한 관가에서는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화제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처칠의 리더십을 다룬 저서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한스미디어)라는 책을 행정관급 이상 청와대 직원 350여 명에게 선물했기 때문이다.
제2의 경제위기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쇠고기 파동과 금강산, 독도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지지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이 대통령이 처칠을 꺼내 든 것은 이 같은 처칠의 리더십을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처칠처럼 위기를 돌파하는 희망의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지지와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이 책을 선물하면서 "직원들이 반드시 읽어봤으면 좋겠다"면서 "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힘내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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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2기 참모진 출범 한 달을 맞아 비서관급 이상 간부들과 가진 만찬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나를 대통령으로 지지해 준 것은 역경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소의 어려움과 혼란이 있더라도 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경제 살리기에 혼신을 기울이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 딸 내외, 손자 등 가족들과 지방의 군 휴양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에 주로 시집이나 문학서 등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의 로드맵을 구상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주말을 포함해 1주일로 계획했던 휴가를 5일로 줄였다. 독도, 금강산 등 현안이 산적하자 휴가 취소나 일정 조정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휴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청와대 직원들은 물론 정부부처 공무원들도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건의에 따라 휴가를 가되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