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전유물 비아그라, 女에도 효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7.23 15:47
글자크기

"우울증치료제 복용인한 성기능장애 개선 효과" 입증

세계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여성 성기능 장애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해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를 복용한 이후 성기능 장애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학협회저널 7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된 연구논문은 조지 넌버그 (H. George Nurnberg) 교수팀이 성기능 장애가 없었으나 항우울제 복용으로 성기능 장애를 갖게 된 여성 98명(평균연령 37세)을 상대로 임상실험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는 질분비물 감소나 성적 흥분이 되지 않는 성각성 이상과 오르가슴 (극치감) 도달 이상 등을 포함한 여성 성기능 장애환자를 대상으로 비아그라와 위약을 8주간 비교 연구하였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한 군에서는 성기능 점수가 4.8로 위약을 복용한 군의 2.8에 비해 유의적으로 높았다. 성기능점수는 CGI (Clinical Global Impression)를 이용했다. 치료 후 성기능 장애 증상의 개선을 보이지 않은 비율도 위약을 복용한 군은 73%인데 반해 비아그라를 복용한 군은 28%로 나타났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들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수가 남성들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많으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 며 “바이그라는 이러한 용도에 있어서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비아그라로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관리함으로써 우울증 치료에도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연구는 2003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미국 내 7개 연구 센터에서 실시됐다. 환자들은 50~100mg까지 비아그라의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성관계가 예상되는 1~2시간 전에 비아그라(49명)나 위약 (49명)을 8주 동안 복용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됐다.

한편,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는 의약품 사용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항우울제 치료를 초기에 중단하는데 큰 영향을 미쳐 치료가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미국의학저널의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들 항우울제는 18~65세 외래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으로써 미국에서 처방되고 있는 1억8000 건에 달하는 항우울제 처방 중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