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처음 언급한 세수 투입 규모는 250억달러이다. 하지만 250억달러는 출발점이다. 이후 얼마가 더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밑 빠진 독'일 공산도 크다. 하지만 어떡하랴.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일이니. 일단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을 봐야 한다. 그렇기에 수조달러가 들어가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어느 애널리스트의 말을 기우로 치부해버릴 수가 없다.
망할 수 없는 기업은 일종의 절대권력이다. 경제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든 경영상의 잘못에서 온 것이든 망할 수 없는 기업이 안고 있는 빚은 결국 국민이 대납해야 한다. 금융시장을 파탄에 빠트릴 수 있는 대형 은행이 그렇고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이 그렇다. 저 회사가 망하면 나라가 망하고 결국 나도 망한다는 강박증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주변은 온통 그러한 구조물로 엉켜 있다. 나락에 빠져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를 보며 우리의 부동산시장은 반드시 연착륙 시켜야한다고 일찌감치 다짐들 한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