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최고위 연속불참··'정책배제' 항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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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고위 연속불참··'정책배제' 항의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화가 단단히 났다. 여권의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당 최고위원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21일 회의 불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일 고위당정회의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항의를 '당무 보이콧'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정 최고위원은 당헌상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의 실질화를 주문하고 있다. 집단지도체제의 의미를 살려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중요 정책들을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앞으로 최고위가 적절한 권위를 가지고 당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모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같은 맥락이었다.

당시 그는 "당직을 갖고 있는 특정 개인이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 안보, 공기업 민영화 같은 민감한 부분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이 발표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나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특정 당직자가 당의 주요 정책 결정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정부를 견제해야 할 집권여당의 기능 약화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박희태 대표에게 "당정회의를 하면 당이 정부쪽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의 이런 행보가 당내 입지 강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전대에서 '2등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지만 주요 결정라인에서 배제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적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당에서는 고위당정협의 전 최고위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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