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상의 회장 "성장에너지 식고 있다"

제주=김진형 기자 2008.07.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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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연설.."이념갈등보다 실용적 가치 중시해야"

“촛불집회, 정치파업 등 이념갈등으로 성장에너지가 식고 있다.”

손경식 상의 회장 "성장에너지 식고 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3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제3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조강연에서 “선진국에서 퇴색된 이념다툼보다는 현실적 이득과 유용성에 무게를 두고 실용적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회장은 “법이 정한 범주를 벗어난 노조의 정치이념적 행동은 경제를 해치고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일자리를 축소시킬 뿐”이라며 노조의 정치파업을 비판하고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근로자와 기업은 고통을 분담하고 노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용과 창조의 시대, 우리 기업의 새로운 진로’를 주제로 펼쳐진 강연에서 손 회장은 새로운 시대 우리 사회, 기업, 정부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창의와 혁신’ ‘이념갈등 해소’ 등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창의성’의 발목을 잡는 규제에 대해 “규제개혁은 역대 정부들도 추진했지만 실적은 줄지 않았다”며 규제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만들고 적용하는 모든 공무원들의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의 본원지인 기업들이 세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이를 위해 “상속세 부담 완화, 반기업정서 해소 등 기업가의 모험심과 위험부담을 격려하고 보상해줄 줄 아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을 향해 “기업과 기업인이 존경받기 위해 기업윤리를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도 시대요구에 맞추어 구조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박 4일간 열리는 포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롤랜드 빌링어(Roland Villinger) 맥킨지 한국대표,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등이 연사 및 토론자로 나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안을 짚어줄 예정이다.


33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대한상의 제주 포럼’은 기업인들에게 연초 수립했던 기업 경영계획을 점검해 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포럼에는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 CEO를 포함한 회원기업 대표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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