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국회 데뷔전에서 진땀을 뺐다. 이른바 '고환율 정책' 때문. 민생 현안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강 장관을 상대로 환율 정책을 집중 추궁했다.
"고환율 정책의 실패가 물가를 부추겼다" "고환율 정책에서 반대로 저환율 정책이 된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공세는 매서웠다.
강 장관은 지난 7월초 고환율 정책 기조를 변경, 매도 개입에 나선 데 대해 "특정 부문의 쏠림현상이 이례적으로 일어났다. 이런 현상에는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유가와 수급 악화로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이게 고환율 정책이고 이를 막는게 저환율 정책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정부는 고환율 정책도, 저환율 정책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고환율 정책이나 저환율 정책을 쓴 게 아니라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주요국 환율 동향 시장을 보고 특정 부문의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