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부동산 대재앙 멀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7.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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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반토막… 빨리 파는 게 상책" 충고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뉴욕을 위시한 세계 주요도시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하는 대재앙(Apocalypse)을 맞을 수 있다고 21일자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경고했다.

2006년 하반기 미국 부동산 거품 파열을 가장 먼저 예견했던 시에는 '곧 대재앙'(Apocalypse Soon)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홍콩을 비롯해 뉴욕, 런던, 뭄바이 등 세계 주요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하며 세계 경제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세계의 부동산 시장은 일부 석유 수출국가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든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시에는 한국의 경우는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어느 지역보다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 우리 실정상 그의 경고를 간과할 수 없다.

그는 현재 미국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5조4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모기지 담보로 심각한 부실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한 뒤, 이 같은 부동산 버블 붕괴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시에는 또 부동산값 낙폭과 관련, 고점 대비 40% 정도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일부 도시의 경우, 절반 수준까지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보유자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매도가를 상당히 낮춰서라도 부동산을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빠를수록 좋다는 지적이다.

시에는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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