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장, "고유가는 위기이자 기회"

기타큐슈(일본)=기성훈 기자 2008.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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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올 전세기 편수↑·당분간 일본에 집중

"고유가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형 항공사들이 감편 운항에 들어가는 등 저가항공사에는 오히려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제주항공 사장, "고유가는 위기이자 기회"


고영섭(사진) 제주항공 사장은 지난 18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가진 국제선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일 제주-히로시마 노선, 18일에는 인천-기타큐슈 전세기편을 띄웠으며 26일에는 인천-고치 노선에 운항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대형 항공사들은 고유가 부담으로 비수익 노선에 대해 과감히 감편하고 있다"면서 "현재 감편 노선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등 저가항공사에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전 임원이 참석해 고유가 전략을 포함한 경영전략회의를 기타큐슈에서 가졌다.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다양한 전략 마련을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기편 취항에 대해서는 "현재 부정기편을 운항 중인 고치, 히로시마, 기타큐슈 중에서 기타큐슈가 가장 적극적"이라면서 "김포공항을 이용할 기회가 빨리 주어진다면 정기편으로 빨리 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특히 고유가 속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제주·인천 등을 기점으로 일본으로 모두 왕복 35회의 부정기편 운항을 확정했다"며 "그 외 47회를 추가해 연말까지는 왕복 92회 운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취항 노선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1년 동안은 수익성 차원에서 일본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중국은 중국항공사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경우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진에어도 현재 국제선 취항 기준(1년·1만km 운항)을 채우면 국제선에 분명히 뛰어들 것이지만, 우리가 1년 먼저 국제선을 띄우는 등 시차가 있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하지만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진에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곧 189석의 B737-800기 한 대를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항공와 진에어는 김포-제주에 각각 하루 왕복 12회·2760석, 왕복 4회·1512석을 공급하고 있다.



저가항공사가 지속적으로 출범하고 있는 것과 관련, 고 사장은 "진에어, 에어부산, 인천시-타이거항공 등과 달리 확고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저가항공사들은 정리될 것으로 본다"며 "저가항공시장도 결국은 국제선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사장은 최근 추진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287억원을 조달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30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기재 도입과 항공기 도입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제주항공이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는 40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25~26일 실시된 주주 청약에서 청약률이 71.8%(574만주)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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