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80조 이동, 한국은행에 달렸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7.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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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 시사 없으면, 채권형 유입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07월18일(17: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80조원대를 넘어선 MMF 설정 잔액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금융판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으로 갈 경우, 증시 반등의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은행의 자금 사정이 어려지면서 채권 및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 등에서는 주식보다는 고정적인 금리를 주는 상품 쪽으로 MMF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주가의 반등 탄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다.



일단 MMF 자금 이동의 1차 분수령은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을 시사한 한국은행이 추가 긴축은 내놓지 않는다면 금리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MMF 자금 어디로 튀나..시계 제로(0)

전문가들은 국내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MMF에 몰린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하락해도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 그나마 증시를 받쳐주던 개인 투자자들 역시 상승 기대 심리가 약화되고 있어 MMF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경제가 살아난다거나 물가 상승세가 완화돼 주식시장이 강세전환 하지 않는 한 MMF로 자금 유입이 더 진행될 수 있다"며 "시중 자금이 방향성을 잃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8월 금통위 MMF 방향, 1차 분수령

MMF로 자금을 밀어 넣은 곳이 개인보다는 금융기관 등의 큰 손이 많았다. 주식시장의 약세와 함께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장기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MMF로 옮긴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MMF자금은 주식자금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대신 금융기관에서 금리 상승을 피하기 위해 맡긴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의 성격상 주식보다는 아직까지는 채권형 투자가 많다는 점에서 오는 8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이 MMF 자금이 움직일 지 여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8월에 금리를 올리고 추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을 경우, MMF에 있던 자금의 이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추가 금리인상을 시시하지 않는다면 채권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이와 함께 채권 투자가 늘면서 기관 자금이 채권이나 정기예금으로 갈 것이란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연속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MMF 자금이 채권 투자나 예금 등으로 다시 이동하겠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있다면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MMF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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