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일째 상승세…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7.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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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실적+무디스 등급하향으로 투심 위축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가 사흘째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이틀연속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다시 우려되면서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주춤했던 조선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와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달러 공급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또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된 메릴린치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나고 메릴린치와 리먼브라더스의 신용등급이 하향돼 환율 하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역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시 급속히 냉각됐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원 하락한 101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국제원유가격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한때 1009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반납하고 상승반전, 1013원에서 등락하고 있다.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 심리로 활발한 플레이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역외세력들이 간밤 메릴린치의 실적 발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면서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장 마감 직후 메릴린치는 2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4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메릴린치와 리먼브라더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리먼에 대한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재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하락 출발 후 장 막판 급등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 하락으로 투신권의 헤지 관련 달러 매수도 계속 나오는 만큼 이래저래 환율 상승 요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레벨을 추가로 높이려고 하는 상황에서 당국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가 고조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상승 시도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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