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까지" 해킹 안전지대가 없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정현수 기자 2008.07.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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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 10일 신종 트래픽 공격으로 카페 트래픽 차단

국내 최대의 포털인 네이버가 최근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으로 일부 카페의 접속을 차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800여개 웹사이트가 최근 무차별적으로 해킹을 당하면서 3만여대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데 이어 네이버 같은 유력 사이트마저 신종 공격의 대상이 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네이버, 신종바이러스 공격당해

최휘영 NHN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네이버 카페가 신종 공격을 당했다"며 "사이버수사대가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9일과 10일 공격을 받았고, 이 기간동안 이용자들은 카페에 접속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당시 네이버는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접속이 원할치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만을 공지했을 뿐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 "공격을 당했다고 발표하는 순간, 다른 사이트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었다"며 "공격을 방지하기 어려운 곳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이트로 동일한 유형의 공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올들어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인 네이버가 공격을 받고, 이로 인해 일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DDos 유형의 공격...공격지점은 국내로 추정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신종 공격은 분산서비스공격(DDoS) 처럼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당시 카페로 의심스러운 다량의 트래픽이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고, 트래픽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일부 카페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후 신종 공격의 원인을 자체적으로 파악, 곧바로 사이버수사대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단 공격이 진행된 곳은 국내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사이버수사대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자세히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일단 이번 신종 공격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자체 조사를 통해 공격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방문자수가 많은 사이트들이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들 사이트가 공격을 받을 경우 피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업체들은 웹사이트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4441개의 웹사이트가 해킹으로 악성코드 유포지로 전락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해킹건수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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