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PC방. 갑자기 PC방에 있는 데스크톱PC들이 일제히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PC방 주인은 '뭔가 이상하다'고 신고했다. 확인해보니, PC방내 누군가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됐고,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로 인해 PC방에 있는 PC 전체가 '먹통'이 돼버린 것이다.
14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해킹으로 악성코드 유포지로 돌변한 웹사이트가 무려 4441개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해킹건수와 맞먹을 만큼 올들어 피해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한 회사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가 단 1대만 있어도 사내전산망을 '먹통'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는 악성코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1대의 PC가 회사 전체 업무를 마비시켜버리기 때문이다.
해킹을 하고 악성코드를 감염시키는 목적은 PC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해서다. 해커들은 '돈벌이'를 위해 웹사이트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추세여서, 사이버는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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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인터넷산업 전반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포털이나 언론사, 기업 홈페이지 방문을 꺼릴 것이고, 방문자수가 크게 줄어든 해당업체의 웹사이트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런 이유로 해킹사실을 감추고 있고, 해킹사실을 감추기 때문에 해커들의 도발은 더욱 거세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자칫 이 악순환으로 웹생태계가 붕괴될 우려도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PC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 모두가 '실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평소 자주 방문한 사이트도 믿지마라"면서 "인터넷 사용자 스스로 문단속을 하지 않으면 한순간 내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