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펀드 낭패, 올들어 33%손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7.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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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위기를 미국 금융주를 사들일 기회로 여겼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당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미국 금융주가 급락하자 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역발상' 투자였지만 이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금융섹터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33.24%로 전 섹터중 가장 손실폭이 컸다. 금융주펀드의 이같은 수익률은 인도(-37.55%), 베트남(-36.07%)을 제외한 해외펀드 유형 중 가장 저조한 성과다.



특히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 등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최근 한달새 1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1(A)'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3.3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설정된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19.18%, 3개월 -31.10%에 머물렀다.



지난해 6월에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1(A)'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3.78%까지 악화된 상태다. 설정액은 684억원이지만 순자산이 378억원까지 감소했다.

미국 금융주들은 '서브프라임'에서 시작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최근 '제2의 금융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5월초 기준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펀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메릴린치(9.31%)는 1년전 80달러 이상이던 주가가 15일 24.6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 펀드에서 8.96%를 차지하는 씨티그룹의 주가는 50달러에서 14달러대로 하락했고, 8.77% 비중의 모건스탠리는 주가가 70달러에 31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금융위기는 겨우 3분의 1이 지나갔을 뿐이며 향후 실물경제까지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의 진행상황은 상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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