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미국 금융주가 급락하자 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역발상' 투자였지만 이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금융섹터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33.24%로 전 섹터중 가장 손실폭이 컸다. 금융주펀드의 이같은 수익률은 인도(-37.55%), 베트남(-36.07%)을 제외한 해외펀드 유형 중 가장 저조한 성과다.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1(A)'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3.3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설정된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19.18%, 3개월 -31.10%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주들은 '서브프라임'에서 시작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최근 '제2의 금융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5월초 기준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펀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메릴린치(9.31%)는 1년전 80달러 이상이던 주가가 15일 24.69달러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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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에서 8.96%를 차지하는 씨티그룹의 주가는 50달러에서 14달러대로 하락했고, 8.77% 비중의 모건스탠리는 주가가 70달러에 31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금융위기는 겨우 3분의 1이 지나갔을 뿐이며 향후 실물경제까지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의 진행상황은 상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美금융주 펀드 낭패, 올들어 33%손실](https://thumb.mt.co.kr/06/2008/07/2008071616114581037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