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시련 끝나는줄 알았는데…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7.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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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패니-프레디 끝 아냐, 실적 침울"

美금융주, 시련 끝나는줄 알았는데…


리먼브러더스, 패니매와 프레디맥, 인디맥…. 지난주 월가 금융주들은 시련의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남은 한주와 다음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형 은행들이 줄줄이 '하찮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는 "2분기 대형은행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추가로 자산을 상각할 전망"이라며 "인디맥의 도산과 패니매 프레디맥의 문제는 은행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보도했다. '첩첩산중'이라는 얘기다.



◇ 줄줄이 실적발표 '침울'= 애널리스트들은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의 실적이 전년대비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16일 오전에, JP모간은 17일에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주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21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실적을 발표할 와코비아는 지난주 "2분기 손실이 26억~28억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드워드존스의 톰 커스팅 금융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환경에선 누구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기지시장의 혼란 역시 여전히 은행주를 짓누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모기지 투자 때문에 금융주들이 향후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 재무부와 연준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구제하겠다고 나섰지만 은행들이 이 두회사가 판매한 모기지백증권을 1조달러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갔다면 은행들은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초 일부 은행은 사모펀드와 국부펀드에 지분을 팔아 자금 조달했다. 2분기에도 일부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블랙록 또는 블룸버그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산상각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달초 오펜하이머의 메러디스 휘트니는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는 58억 달러, 씨티는 122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그나마 희망적인 신호는= 애널리스트들 모기지론 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자동차론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소비자 신용 환경은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키스 호로위츠 애널리스트는 "금융기관들은 세금 환급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신용환경이 개선됐다고 보고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지불 체납을 줄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지난해 9월부터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 또한 은행 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은행의 단기 대출비용을 줄여 순이자마진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연방 예금보험회사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8500개 국내 예금기관들은 순이자 수익이 전년대비 9.6% 증가한 9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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