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터널 끝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7.16 08:22
글자크기

코스피 1500선에서는 매수… 외인 매도 완화 기대

다우지수가 1만1000선 밑으로 하락 마감했다. 2006년 7월21일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S&P500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역시 금융주가 문제였다. 와코비아는 7.7% 급락했고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각각 27.3%와 26.0% 주저앉았다.
AIG(-8.5%), BOA(-8.1%), 씨티(-4.3%), JP모간(-2.1%) 등 다우 30종목에 포함된 금융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P500 금융지수는 1998년 10월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선방했다. 인텔이 1.17%, 존슨앤존슨이 1.94% 상승했다. GM은 4.9%나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28%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증언에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동시에 경고했지만 현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콕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장이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물론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프라이머리 딜러(공인 정부증권 딜러)에 대해서도 30일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국제유가(WTI)는 4.44%나 급락했다. 장초반 1.07% 오르기도 했지만 장중 6.38%나 추락했다. 1991년 1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30.8%까지 치솟던 S&P500 변동성지수(VIX)도 강보합세로 밀렸다.
1.6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유로화는 1.58달러대로 급락반전했다.


미 증시 추가하락 여파로 이날 코스피지수 1500선 붕괴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날 3% 넘게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하락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증시가 전날에 이어 일제히 급락세를 이어간다면 코스피지수 또한 동조현상을 나타내겠지만 미 증시가 장중 상승시도를 보였던 점에 비추어 바닥 인식론이 부상할 수 있다.



이도한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저평가 상태로 떨어졌다"면서 "과거 추정 PER 대비 실제 시장 PER 이 가장 낮았던 시기부터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본격화 됐고 이 격차가 가장 높았던 시기부터 외국인의 급격한 순매도가 시작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연속적인 주식 순매도 공세가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친 외국인의 주식매도공세가 중단되는 것보다 더 큰 호재는 없다.
외인의 주식 순매도가 둔화된다면 지수선물 순매수에 힘이 실리면서 장세가 반전될 여지는 충분한 상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새로운 2막을 시작했고 국내적으로는 당국의 유동성 환수와 대출규제로 정책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 폭락이 초래됐다"고 현 장세를 진단하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주가 반영이 상당폭 이뤄졌고 내성 또한 강화됐기 때문에 1500선 이하에서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