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도 'S의 공포'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황은재 기자 2008.07.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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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반영 단기금리 상승, 경기둔화 반영 장기는 하락

최근 채권시장에서 일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역전됐다. 단기금리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금리의 하락은 경기둔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5.96%로 지난 주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하룻동안 0.1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내린 연 6.07%, 6.06%를 기록했다. 이는 6.13%로 마감한 국고채 5년물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자율스와프(IRS) 금리는 1년물이 전날과 같은 6.01% 수준을 유지한 반면 10년물은 0.04%포인트 내린 5.48%를 기록, 금리차가 무려 0.53%포인트로 역전됐다. 1년만기 금리가 가장 높고 10년만기 금리가 가장 낮아진 셈이다.



최근 이처럼 만기가 짧은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장기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장·단기 수익률 차가 크게 좁혀지거나 역전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자 11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정책 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이 근본적으로 부여받은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이 긴축에 나설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내수경기가 더 악화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이 최근 상황을 불안하게 보는 이유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하반기 물가안정 위주의 정책 시행을 표명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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