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美風에 초토화… 종가 연최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7.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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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7일째 순매도, 건설주 7.9% 폭락

코스피지수가 제 2의 신용위기 우려에 따른 미국발 한파에 급락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기관의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전날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전업종이 내림세로 마감되면서 증시는 초토화됐다.

코스피지수는 15일 전날에 비해 49.29포인트(3.16%) 급락한 1509.33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난 2월11일(-3.29%) 이후 4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룻만에 날아간 시가총액은 24조916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 전체로는 하루동안 27조5055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거래량은 전날에 이어 3억주를 넘지 못했다. 거래대금도 4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미국 정책당국이 부도 위기에 몰린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책을 내놨지만 대형 투자은행으로 불씨가 번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공세에 시달렸다. 여기에 일본증시와 대만증시가 각각 1.9%와 4.5% 주저앉는 등 아시아 주요증시의 약세도 내림세를 가속화했다.



무엇보다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지수하락에 속절없이 넋을 잃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정규시장에서 237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맞선 기관은 808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끝냈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는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1250억원 가량이 밀려들면서 가까스로 순매수를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 프로그램 순매수가 3099억원에 달해 실제 기관은 23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이 장중 내내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정규시장에서 166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내림세였다. 특히 건설은 7.9% 폭락했다.

미국발 2차 신용위기가 국내 금융사를 휩쓸고 그렇지 않아도 부진에 빠진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까지 타격을 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폭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GS건설 (19,160원 ▲80 +0.42%)은 전날에 비해 12.4% 폭락한 8만9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남광토건 (6,400원 ▲50 +0.79%)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도 10% 이상 급락했다.

대우건설 (3,960원 ▼55 -1.37%)은 7.4%주저앉았고 동부건설 (4,425원 ▲50 +1.14%)도 8.4% 내려앉는 등 건설주 대다수가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도 5% 이상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은 전날 대비 8.6% 내린 8만7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대우증권 (8,610원 ▼260 -2.93%)도 각각 5.2%와 4.8% 급락했다.



전기전자도 3.4%대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에 비해 2.5% 하락한 5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도 하락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파랗게' 질렸다.



시총 상위 50위 종목 가운데 KT&G (107,100원 ▲400 +0.37%)만 강보합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 49개 종목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12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등 709개였다. 보합은 44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GS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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