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찰 패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7.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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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찰 패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나"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15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시위대에게 경찰이 두드려 맞는 나라에 투자를 하는 바보같은 기업이 있겠나"라며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결국 투자가 위축되고 일자리가 없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경제인단체연합회가 주최한 '경제살리가 대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촛불시위대가 50일 이상 도로를 점령하고 경찰을 폭행하는 것을 본 외국인들이 '한국은 안전한가, 여행을 가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촛불시위를 보다 못해 최근에는 경찰청장에게 '경찰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기라'는 얘기를 했다"며 "최소한 질서유지권이라도 넘겨받으면 경기도를 치안이 잘 지켜지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청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느낌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불법 파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등 법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나라로 인식한다"며 "이 때문에 김 지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그 부분을 안심시키려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태균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도 "촛불시위 이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외국계 투자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본국에서 '한국에 출장을 가도 될만큼 안전하냐'는 전화를 수없이 받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권 실장은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알 수 없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1순위로 둬 왔다. 실무자들끼리 투자 협상 진전이 더디다 싶으면 직접 상대편 실무자를 만나 협상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난해 경기도가 맺은 외국인 투자 협약 규모는 83억8600만달러에 달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17억4300만달러의 투자 실적을 내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만약 외국인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서지만 않는다면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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