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가에 가려진 이익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7.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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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7일째 '팔자'행진…"과대낙폭주에 초점 맞춰야" 지적

코스피지수가 15일 미국발 신용위기 재부각에 따른 우려로 장중 2%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업종에 걸쳐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1510선까지 내려앉는 등 힘이 빠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2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신기록을 연일 작성하고 있다.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지한 채 극도로 자제된 분위기로 장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관은 오전 11시 현재 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14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소폭의 매도나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대부분 운용사들이 펀드내 현금비중을 10% 이상 높인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증시 등 상황이 불안해 현금확보에 일단 주력한 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매니저는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 예상하기 어려운 마당에 하루 이틀 과감하게 '지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자칫하면 '외국인에 물려 고전할 가능성'도 상당히 염두에 둔 전략을 펼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저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인들만 좋은 일 시키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안갯속 시장에서 실적호전주 가운데 과대낙폭주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도 대안이 될 것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약세장에서 '믿을 맨'은 주가의 기초자산인 실적이라는 점을 연두에 둔 전략을 펼치는 것도 긴 안목에서는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코스피200과 코스닥 스타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182개 종목을 대상으로 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2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8.7%와 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된 올해 이익 전망치도 4월 중순 이후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김도균 연구원은 "치솟는 국제유가와 신흥 시장의 성장성 둔화, 미국 금융기업들의 부실 심화 가능성 등 악재로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라는 호재가 주목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조치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국내증시는 실적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2분기만 따진다면 IT하드웨어와 소재, 화학, 조선의 실적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IT하드웨어는 이머징시장의 수요증가와 실적 긍정적 전환에 따른 효과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75%와 106%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예측했다.



소재는 기타소재와 화학 업종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기타소재는 2분기에 161.8%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분기별로 실적 증가율의 등락이 클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조선은 풍부한 수주 잔량 확보 등으로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9.4%와 52.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3거래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도 7월 들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타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도 7월 들어 2.4% 하락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8.8% 급락한 것에 비해서는 선방한 셈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전 관점에서 LG (84,700원 ▲100 +0.12%)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POSCO (375,000원 ▼500 -0.13%),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LG전자 (110,100원 ▲600 +0.55%)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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