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초고속 "뭉치면 싸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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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결합상품]온가족 뭉치면 통신비 절감

#사례1. 서울 노원구에 사는 정알뜰씨(42).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1명을 둔 정씨는 온가족이 LG텔레콤 이동전화를 사용한다. 자신과 남편은 물론 아이를 돌보는 친정어머니까지. 정알뜰씨는 최근 LG가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묶은 할인상품을 내놓자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꿨다. 정씨는 초고속 인터넷까지 LG파워콤으로 바꾸면 얼마나 요금을 아낄 수 있는지 주판알을 굴리는 중이다.

#사례2. 서울 강서구에 사는 나고집씨(39). 부인과 아들이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사용하지만 본인은 KTF를 사용해왔다. 그러다 얼마 전 SK텔레콤이 가족간 통화요금을 할인하는 '망내할인'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결심했다. 그러나 유선방송사업자(SO)의 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나씨는 초고속 인터넷을 교체하는 것은 보류했다. 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요금이 꽤 저렴한데다 약정기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통신(방송 포함)비는 20만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가족마다 이동전화를 모두 사용한다면 매월 지출하는 가계통신비는 20만원을 갖고도 훨씬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결합상품만 잘 고르면 가계통신비를 반이상 아낄 수 있다. 4인 가족 가운데 3명 이상이 이동전화를 사용하거나 초고속 인터넷, 유료방송(케이블TV·위성방송·인터넷TV)을 시청하는 가정이라면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똑똑한' 결합상품을 제대로 한번 골라보자. 바야흐로 통신과 방송상품을 잘만 고르고 묶으면 요금을 절반으로 아낄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이동전화+초고속 "뭉치면 싸다"


◇가족은 커플보다 강하다?



한때 커플요금이 유행했다. 애인끼리, 친구끼리 같은 이통사의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대가로 요금을 할인받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커플요금보다 할인폭이 넓은 가족용 요금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온가족이 한 이통사에 가입하면 할인되는' 가족할인요금제는 그야말로 '인기짱'이다.
 
묶을수록 싸지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둘만 묶는 커플요금제의 할인폭보다 가족 단위의 할인폭이 클 수밖에 없다. 통신·방송 지출 패턴이 가족 단위로 옮겨가는 이유다.
 
이동전화 결합상품 중 인기를 끄는 '가족 망내할인'. 3년 혹은 5년, 기간에 따라 폭이 다르기에 지금 당장의 절감 효과도 크지만 사용기간이 늘어날수록 할인폭이 더 커지는 장점이 있다.
 
이를 테면 SK텔레콤의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는 가족 구성원의 가입기간 합산연수에 따라 모든 가족 구성원의 기본료와 가족간 국내 음성 및 영상통화료가 최대 50%까지 절감된다.
 
LG텔레콤의 '가족사랑 할인프로그램'은 가족간 통화료가 무료다. 여기에 월 사용액에 따라 할인금액이 누적돼 1년 중 2개월은 기본료 수준의 비용만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집전화 및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통신 기반의 결합상품이 주목받는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케이블TV 방송, 인터넷TV는 이동전화와 달리 월정액 형태로 할인효과가 더 크다. 또 유선통신 기반의 결합상품은 결국 가정 기반의 집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방송서비스에 가족 구성원들의 이동전화를 묶는 '유+무선' 결합서비스로 연결해 할인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상품 특징을 확인하자

통신사의 결합상품은 약정기간, 가족수, 가입연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적용한다. 고객도 결합상품의 '덕'을 제대로 보려면 통신사별 결합상품의 특징과 자신의 가입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표적인 유·무선 결합상품인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를 보면 초고속인터넷은 조건에 따라 최대 50%까지 이용료를 할인한다.
 
LG통신그룹은 결합상품으로 묶는 가족수가 5명이면, SK텔레콤은 가족 구성원의 초고속 인터넷 및 이동통신 가입기간의 합산연수가 20년 이상이면 최대 50%를 할인한다. KT는 초고속 인터넷 3년 약정에 따른 15% 할인과 결합상품 3년 약정에 따른 10% 할인을 합쳐 최대 25% 할인한다. 결합상품에 포함되는 이동전화의 할인대상은 이통요금 전체가 아니라 기본료다. 대신 통신사들은 결합으로 묶이는 가족간 이동전화 통화료를 50% 할인한다.
 
SK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상품으로 묶이는 가족들의 이동통신 가입기간 합산연수가 20년 이상이면 기본료를 50% 할인한다. KT와 LG통신그룹은 초고속 인터넷을 3년 약정으로 이용하고 가족을 5명까지 묶으면 기본료를 50% 할인한다.
 
결합상품별 할인구조를 고려하면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은 상대적으로 자사의 이동전화를 장기간 사용한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몰아준다.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가 SK텔레콤 결합상품까지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LG통신그룹은 초고속 인터넷만 이용하면 가입기간 등에 상관없이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을 선보였다. 경쟁업체보다 가입자 기반이 적은 만큼 결합상품의 가입 문호를 활짝 열어놓은 셈이다.
 
KT는 초고속 인터넷 할인율이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전체 할인율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KT는 이동전화뿐 아니라 유·무선전화의 가족간 통화료도 50% 할인하는 특징이 있다.

◇나만의 결합을 찾자


정답은 없다. 나에게 혹은 우리집에 맞는 최적의 요금설계가 필요할 뿐이다. 똑똑한 사용자는 대리점을 찾아 '가계 통신비 절감 컨설팅'을 받는 부지런함을 보인다.
 
우선 우리집의 서비스 사용현황과 전체 월 사용요금을 파악하자. 몇개의 사업자로에 언제부터, 어떤 조건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지가 먼저 파악돼야 한다.
 
두번째는 교통정리. 묶음상품을 활용해 할인을 극대화하려면 사업자를 통일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의무약정기간이 설정됐다면 위약금을 고려해 무리한 계약해지는 금물이다.
 
함정도 있다. 가족간 통화보다는 외부 통화가 절대적으로 많다면 가족과 동일한 사업자로 바꾼 후 기대만큼 할인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대체로 집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할인상품에 유혹될 필요가 없다.

유선과 무선을 무리하게 묶을 필요는 없다. 유선전화와 인터넷, 방송 그리고 이동전화를 그룹핑 방식으로 적절하게 묶어서 효과적으로 절감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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