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개원]"의원 아저씨! 경기 살려주세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07.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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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임기 시작 40일 만인 11일 ‘제18대 국회’의 문이 열렸다.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커다란 탑이 국회 정문 앞에 세워졌고, 국회 안팎은 모처럼 맞이한 개원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들뜬 분위기였다.

더욱이 이날 국회에는 대통령 내외가 방문하기로 돼 있어 경비도 예전보다 철저해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경호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국회로 들어가는 일반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18대 국회개원]"의원 아저씨! 경기 살려주세요"


“국회의원 아저씨! 경기 좀 살려주세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담배를 피우는 행동에 대해서도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청소년 흡연이 느는 이유는 청소년만이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가정이 있는 어른들은 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정신교육을 시키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19명 어린이들이 펼친 토론 내용이다. 18대 국회가 시작되는 첫날, 제4회 어린이 국회도 함께 열렸다. 이날 하루 '꼬마 국회의원'이 된 어린이들은 사뭇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정무위원회에 소속된 서울 삼양초등학교 학생들은 ‘미성년자 흡연 금지에 대한 법률안’에 대해 각각 준비해 온 의견을 발표하며 의견을 나눴다.

[18대 국회개원]"의원 아저씨! 경기 살려주세요"
제헌 60주년을 맞이해 열린 어린이 국회에는 전국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있는 244개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경기도 시화초등학교 6학년 인예은 양은 ‘보건선생님이 없는 규모가 작은 학교에 의사자격증을 가진 공익근무자를 대신 일하게 해달라’는 어린이답지 않은 수준의 질문서를 제출했다.

장래 꿈이 디자이너라는 인양은 “좀 떨리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요즘 경기가 많이 안좋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잘 해결되게 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성숙한 당부도 했다.



[18대 국회개원]"의원 아저씨! 경기 살려주세요"
“대통령 오신다는데···”

개원도 개원이지만 이날 국회는 '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하루 종일 분주했다.

오랜만에 ‘대청소’에 들어간 국회는 오전 7시께부터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국회 앞 레드카펫 위는 티끌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계단도 유난히 반질반질해보였다.



국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국회가 개원을 하니까 단장도 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며 “더욱이 대통령도 오신다니까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아침 국회 앞을 지나던 직장인 김 모씨(29)는 "이제 정말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만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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