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정치현안 입 열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7.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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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12일 봉하마을 방문… 영남 끌어안기 포석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해 관심을 끈다.

관전 포인트는 3가지다. 우선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다.

지난해 열린우리당의 소멸과 당시 범여권의 통합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계와 민주계 모두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노 전 대통령도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라며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 사이엔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당내 친노 그룹을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을 당원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왼쪽)노무현 전 대통령,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왼쪽)노무현 전 대통령,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새 지도부의 면면도 이날 회동을 흥미롭게 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정 후보 편에 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구속됐다 무죄 판결을 받는 등 노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반면 안희정 최고위원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



두번째는 영남에 대한 민주당의 구애다. 호남색이 강한 민주당이 전국으로 지지세를 넓히려면 영남 교두보 확보가 절실하다. 노 전 대통령은 영남 개혁세력의 상징이다.

민주당의 영남세력은 절대 열세였던 지난 총선에서 조경태(부산) 최철국(김해) 의원을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전국대의원대회 준비과정에선 대의원 배분 등에서 중앙당과 불편한 관계도 노출했다.

민주당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김해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정 대표는 앞서 지명직 최고위원 중 1명은 반드시 영남 인사를 앉히겠다고 공언했다.


끝으로 노 전 대통령이 정국현안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도 관심이다. 쇠고기 파동과 개각 논란, 경제위기론 등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훈수'를 둔다면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청와대와 대통령기록물 반출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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