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친박의원 무조건 일괄 복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7.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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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0일 친박(친 박근혜) 의원 전원에 대해 무조건 일괄 복당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4.9 총선 직후 박 전 대표가 '일괄 복당'을 요구한 지 3개월만에 친박 의원들의 복당 문제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친박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박 대표는 회의 뒤 기자 간담회에서 "최고위에서 친박 의원들 전원을 무조건 일괄해서 다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이제 이 당에서 제발 계파 얘기가 안 나오는 화합된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간 친박 의원들의 복당 문제가 험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오늘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당 밖에 있는 친박계 의원들은 친박연대 13명, 친박 무소속 연대 12명 등 25명. 여기에 친여 성향의 순수 무소속 의원까지 입당할 경우 하나라당 의석은 현재 153석에서 최대 183석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번 친박 의원 일괄 복당 조치는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박 전 대표를 향해 '당내 화합'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요구했던 모든 것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심사 후 복당'이었던 당내 기류도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일괄 복당 후 심사'로 바뀌었다. 이를 기점으로 당내에서 일정 기간 '화해 모드'가 작동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가뜩이나 경제 여건이 안 좋은 상황인데다 복당 요구까지 수용된 만큼 박 전 대표를 비롯 친박 인사들이 당분간 발언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재판 진행 중인 친박 인사들이 실제 복당할지, 향후 당내 인사 과정에서 계파 안배가 이뤄질지 등 변수도 적잖다.

다음은 박희태 대표와의 간담회 내용

-최고위의 결정 사항은.

▶그동안 복당문제 험한 길 걸어왔다 오늘 종착역 도착했다 .오늘 최고위회의에서 친박 전원을 무조건 일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우리 당이 제발 계파 얘기 안나오는 화합된 목소리 증가하길 바란다.

-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18대 출마자와 당직자를 다 받으라는 요구를 했는데.
▶오늘 우리는 국회의원들만 대상으로 해서 결정했다.

- 일부 의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달말 결과를 보고 받아들이겠다는 견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원칙을 천명했다. 일괄 복당이다. 복당 대상자들이 즉시 복당하며 하는 거다. 본인의 판단에 의해 뒤에 한다면 그때 신청하면 된다. 거듭 말하지만 무조건 즉각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

- 수사 또는 재판 결과가 나오면 출당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가

▶모든 것을 당헌 당규에 따라 하겠다.

- 당헌 당규 따르면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된다. 그러면 당원권 정지 적용할 것인가.

▶그것은 윤리위서 판단할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4월11일 일괄 복당을 요구했었다. 이를 모두 받아들였다고 봐도 되나.

▶그 정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심사 후 복당이라는 원칙이 아니라 모두 받아들이고 당원된 이상 당헌당규에 따라서 적용하게 될 것이다. 원칙적이고 누가 들어도 순리에 맞는 결정이 될 것이다.

- 서청원 대표와 접촉한 바 있나.

▶없다. 대상이 되는 의원 누구와도 사전에 접촉한 바 없다.

-당협위원장 문제는 어떻게 되나.

▶당협위원장은 임기 1년이 보장된다. 복당에 의해 영향 받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 진로와 그분들의 위상을 보장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 다하겠다.

- 향후 당직 인사때 친박계 배려가 되나.

▶지금 인사를 빨리 안 한다고 일부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 하지만 사실 저는 당내 인사바도 친박 복당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전력을 다해 이 문제를 푸는 데 집중했다. 이번인사에서는 지금 불가피하게 현재 들어와 있는 당원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수밖에 없다.

- 지금 나온 결론에 대해 친박은 받아들일 수 있나.

▶(허태열 최고위원) 대표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복당을 말했다. 복당 시기는 본인들이 판단할 일이다.

▶(박 대표) 어려운 결정을 책임있게 해 준 최고위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국민여러분들께도 너무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 우리 당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를 해준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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