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 경영목표 대폭 하향조정 왜?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7.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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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매출 감소·IT 자회사 분사비용등 주요인

KT (41,800원 ▲100 +0.24%)가 매출, 영업이익 등 올해 경영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KT는 10일 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목표를 12조원 이상에서 1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당초 1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연간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목표는 당초 3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연간 경영목표 하향조정은 대내외환경 변화에 따라 불가피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전화매출 감소와 IT자회사 분사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연초부터 망내할인 등을 통해 요금인하를 단행하면서 KT는 매출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요금할인으로 이동통신 통화량은 늘어나는 반면, KT의 LM(유선에서 무선으로의 통화)과 유선전화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LM과 유선전화 매출이 지난해 1조5972억원과 4조1847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T는 8월초 IT서비스 자회사 설립에 따른 비용지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IT자회사는 자본금 120억원, 직원수 1000명정도로 설립될 계획이다. 현재 IT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KT 인력 700여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통해 IT서비스 회사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퇴직금 등 비용지출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KT의 이번 경영목표 하향조정을 사실상 연내 KTF와의 합병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KT가 KTF와의 합병을 연내 완료하려면, 정부 인가를 비롯해 조직통합, 인사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9월중 또는 10월초 합병인가를 신청해야한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이같은 일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확정되진 않았지만, 2분기 실적집계가 이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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