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디지털사업 '빈익빈 부익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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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씨앤앰 가입자 비중 76%...지역 시청편차 심해

유선방송사업자(SO)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는 130만명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지만, 거주지역에 따라 디지털케이블방송을 아예 시청할 수 없는 곳도 적지않다.

지난 5월말 현재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약 132만명. 지난해 말 85만명에 비해 무려 55%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132만명의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의 대부분은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의 고객이다. 일부 SO는 아날로그방송 종료시점이 4년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준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이 77개 권역으로 구분돼 있는 케이블방송 특성상, 이사를 하지 않는 이상 케이블방송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때문에 거주지역에 따라 시청권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디지털방송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은 디지털방송 전환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6월말 현재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58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의 절반에 이른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씨앤앰도 현재 42만명의 디지털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두 MSO의 디지털 가입자만 합해도 벌써 100만명이다.



최대 규모의 MSO인 티브로드는 10만2000명 수준이다. 큐릭스와 HCN은 각각 8만, 7만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4개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온미디어는 1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에 비해 12개 SO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CMB의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고작 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CMB 관계자는 "가입자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CMBi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디지털케이블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사정으로 투자가 여의치 않은 개별SO 사정은 더 열악하다. 77개 권역 가운데 13개 권역은 디지털방송이 아예 서비스조차 안된다.


씨앤앰과 CJ헬로비전, 큐릭스 등 MSO 권역이 많은 서울은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62만명(5월말 기준) 수준인데, 개별SO가 많은 광주와 CMB가 독점으로 사업을 하는 대전은 각각 89명과 304명에 그쳤다. SO에 따라 지역편차가 그만큼 심하다.

각각 2000~8000명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북도도 마찬가지다. 같은 지역이지만 CJ헬로비전의 권역이 많은 경상남도는 16만8000명의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블 협회는 영세한 SO의 디지털케이블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나서고 있지만 편차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협회는 디지털케이블 공동 브랜드 'DV'를 만들어 TV광고를 하는 등 공동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SO들은 자체 디지털센터를 만드는 대신 인근 권역 MSO의 디지털센터를 이용해 서비스하기도 한다.

케이블 협회 관계자는 "각 SO별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디지털케이블 서비스가 제공되는 권역 수가 90% 이상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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