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대출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미 FRB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줬지만, 이는 미 경제가 장기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9일 보도했다.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FRB가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직접 대출을 2009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의 발표는 미 주택금융 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버냉키 의장은 같은 연설에서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기를 막기 위해 현 시점에서 이런 식의 대응을 강구하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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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도 "2년전 시작된 주택차압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정책 입안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7일 미 최대 모기지대출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 폭락도 주택금융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8일 각각 11.9%, 13.0%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 회사 모두 750억 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집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등 미 25개 대도시 가운데 23개 지역 집값이 급락했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7일 5월 미분양 주택 판매율이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서 4.7% 하락했다는 전미부동산협회의 보고도 있었다.
이에 FRB는 다음주 월요일 회의에서 새로운 모기지 대출 법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준이 모기지 업체들로 부터 큰 비판을 받았던 지난 12월 법안을 크게 수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새로운 모기지 법안은 높은 대출 비용을 포함,최근 몇년간의 문제점들을 모두 포괄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이미 관련 업체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고, 이를 새로운 법안 제정에 반영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 개정될 모기지 법안은 3%포인트 금리를 적용하는 모든 모기지 업체에 적용될 전망이다.
연준 관계자는 "새 법안은 신용이 비교적 좋은 대출자들에 대한 대출을 의미하는 '알트에이(Alt-A)모기지'를 비롯, 지난해 전체 모기지의 25%에 해당하는 대출에 적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