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모기지 위기 내년도 계속" 새 법안 계획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7.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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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 주택금융시장 위기가 내년까지 계속될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모기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대출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미 FRB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줬지만, 이는 미 경제가 장기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9일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컨퍼런스에 참석, "FRB는 금융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프라이머리 딜러에 대한 대출 기간 연장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FRB가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직접 대출을 2009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52.25포인트(1.36%) 오른 1만1384.2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1.38포인트(1.71%) 상승, 1273.69를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의 발표는 미 주택금융 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버냉키 의장은 같은 연설에서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기를 막기 위해 현 시점에서 이런 식의 대응을 강구하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도 "2년전 시작된 주택차압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정책 입안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7일 미 최대 모기지대출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 폭락도 주택금융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8일 각각 11.9%, 13.0%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 회사 모두 750억 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집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등 미 25개 대도시 가운데 23개 지역 집값이 급락했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7일 5월 미분양 주택 판매율이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서 4.7% 하락했다는 전미부동산협회의 보고도 있었다.



이에 FRB는 다음주 월요일 회의에서 새로운 모기지 대출 법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준이 모기지 업체들로 부터 큰 비판을 받았던 지난 12월 법안을 크게 수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새로운 모기지 법안은 높은 대출 비용을 포함,최근 몇년간의 문제점들을 모두 포괄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이미 관련 업체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고, 이를 새로운 법안 제정에 반영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 개정될 모기지 법안은 3%포인트 금리를 적용하는 모든 모기지 업체에 적용될 전망이다.



연준 관계자는 "새 법안은 신용이 비교적 좋은 대출자들에 대한 대출을 의미하는 '알트에이(Alt-A)모기지'를 비롯, 지난해 전체 모기지의 25%에 해당하는 대출에 적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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