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또 '보수결집?' 민주 고립전략 通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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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친박에 '구애'...쇠고기정국 '반면교사' 국회주도권 확보꾀해

18대 국회 개원이 임박하면서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과 당밖 '친박(친박근혜 인사)' 끌어안기를 통해 '보수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원내 보수 세력의 결집을 도모해 개원 이후 국회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종의 민주당 고립 전략인 셈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8일 "총선 당시 국회 상임위 숫자(17개)에 상당하는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교섭단체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진당이 발의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개정안에 사실상 찬성한 것이다.

선진당은 지난 7일 국회의원 15인 이상의 정당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선진당은 18석의 의석을 지닌 원내 제3당이지만 교섭단체 구성요건(국회의원 20인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국회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다.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한 석씩만 보낼 수 있는 정당이라면 국회 운영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이런 정당은 교섭단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방침은 선진당을 향한 구애의 성격이 강하다. 쇠고기 정국에서 민주당과 공동 보조를 취했던 선진당을'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선진당과의 협력관계 구축은 곧 민주당의 고립과 한나라당의 국회 주도권 확보로 이어진다. 민주당이 이날 한나라당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복안을 "정략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친박 복당 해법도 이 같은 보수 세결집 구상과 잇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인사들의 '일괄복당' 원칙을 재확인했다.

복당 시점에선 이견이 있지만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당 복귀도 사실상 허용하기로 했다. 전임 강재섭 전 대표체제에서 검찰 기소 중이라는 이유로 복당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결정이다.



한나라당은 친박 복당 문제의 잡음없는 매듭이 당내 화합은 물론 국회 운영상에도 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친박 인사들의 합류로 의석수가 증가하면 원내 발언권도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나라당의 최근 움직임이 쇠고기 반대여론이 한창이던 지난 달의의 '보수대연합' 구상과 닮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여권에선 심대평 선진당 대표를 총리에 기용하고 친박 인사들의 '일괄복당'을 허용해 보수세력의 결집을 꾀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끝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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