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2부제, 불편해도 참아야죠"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7.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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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출퇴근 불편 걱정하면서도 수긍

"불편해도 참아야죠, 별 수 있습니까"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고유가 비상 대책으로 공공부문 '승용차 2부제'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 해당 직원들은 한결같이 출퇴근 이동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고유가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내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7일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면 1시간20분 정도 걸리게 되지만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솔선수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그동안 공공영역에서도 에너지 소비와 관련해 무신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유가 비상대책을 계기로 전 국민이 조금씩 전기를 아껴쓰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한 직원은 "평소에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는데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와 야근 시에 택시비 부담이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직원 전체조회를 열어 "불편하더라도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카풀제를 활성화하고 야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보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환경부의 모 공무원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절감 차원에서라도 에너지 절약에 공무원들이 앞장서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근하고 나서 퇴근할 일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불편해도 참아야지 어쩌겠냐"고 반문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모 공단의 중간 간부는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한번에 오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시간상으로는 3배 가량 걸린다"며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워낙 고유가 위기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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