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8 참석… 세계 무대 데뷔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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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담 7일~9일 日 도야코서 개최… 한국정상 첫 참석

선진 8개국 모임인 G8(Group of Eight) 정상회담이 7일 일본 홋가이도의 휴양지인 도야코에서 개막된다. 기후변화와 고유가, 식량안보 등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할 이번 G8 회담에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 취임 후 첫 다자간 회의로 사실상 세계 무대 데뷔전인데다 국제 경제의 질서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중심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G8, 7일 도야코서 막 올라 = 1970년대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출범한 G8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태리,일본,캐나다,러시아 등 선진 8개국의 모임을 말한다. 매년 정상들이 모여 정치와 경제 등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을 논의하는데 8개국 이외의 참석대상은 개최국(의장국)이 임의로 초청한다.



올해는 일본이 의장국을 맡아 7일 도야코의 윈저호텔에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참석 대상은 G8 국가와 아프리카 7개국, 그리고 한국,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호주,인도네시아 등이다.

첫 날인 7일 아프리카 개발 확대정상회의를 시작으로 8일 △환경과 기후변화 △세계경제 △아프리카 개발, △국제정치 현안 등의 의제를 다룰 G8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이어 확대정상 오찬회의에서 고유가, 식량안보 등 세계 경제가 직면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李대통령, 기후변화 비전 제시 = 도야코 G8 회담의 화두는 기후변화 문제다. 2012년까지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이후의 '포스트(Post)-2012' 체제 수립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수치 목표설정,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의무감축량 설정 등이 핵심 의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고상한 문제가 아니라 고유가, 에너지안보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고도의 실질적 현안"이라며 "대통령도 최근 반기문 UN사무총장을 1시간여 동안 면담하면서 이 문제만 애기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참석하는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한국의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선진 8개국과 신흥 경제강국 정상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질서가 수립되는 과정에 한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세계 13위 경제대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러시아 등 양자회담도 관심 = 이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G8 회담에서 활발한 양자회담을 펼칠 계획이다. G8 국가인 미국, 러시아 외에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 정상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 워낙 촉박한 일정 속에 이뤄지는 만큼 미국과는 1시간, 나머지 정상과는 30분 안팎의 회동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과는 기후변화, 에너지 등 범 세계적 주제와 함께 6자회담과 북한 핵문제, 동북아 국제정세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반도 주변 4강정상중 마지막 만남이 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는 조만간 예정된 러시아 방문을 앞둔 협력채널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와 에너지 개발 등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룰라 브라질 대통령,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과도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에너지 개발, 한국기업 진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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