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에너지 위기, 공공부문부터 앞장"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7.06 10:07
글자크기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관용차 운행 30% 감축 등

-국제유가 140弗 상회로 앞당겨 발표
-"경제계 전체가 에너지 절약 앞장서달라"
-"격무 시달리는 공직자에게 솔선수범 당부, 고통스러워"

한승수 국무총리는 6일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총리 주재로 에너지 절약대책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당초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넘을 경우를 대비, 단계별 위기관리계획을 마련했으나 최근 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서자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앞당겨 발표했다.



한 총리는 "우선 오는 15일부터 (공공부문)의 승용차 홀짝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관용차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꿔나가는 한편 관용차량 운행도 30%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외에 공공건물의 실내적정온도를 섭씨 1도씩 높이고 엘리베이터 운행 제한, 공공시설 경관조명 최소화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석유값이 불과 1년 사이에 두배이상 뛰었고 일주일전만 해도 140달러이던 석유값이 이제는 15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200달러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공공부문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모든 실천 가능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로부터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늘 격무에 시달리는 공직자들부터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도 무척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민간 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실내온도를 높이며 네온사인과 같은 조명을 조금만 줄여도 에너지를 크게 아낄 수 있다"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원유소비량 10%를 줄이면 연간 122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 80만대를 수출하는 금액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 전체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설투자, 기술개발, 기업간 상호협력 등에 더욱 힘을 모아주시기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감면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민관합동의 '국가에너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에너지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