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2002년 단일화 왜 깼냐면…"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7.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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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가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꺼냈다.

자신의 약한 고리를 스스로 밝히고 나선 것. 한나라당 당원들에겐 뼈아픈 기억인 당시 일을 스스로 밝혀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정 후보는 "인생에서 적잖은 실수를 저질렀다. 가장 뼈아픈 실수는 2002년 대선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도대체 왜 그랬냐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물으신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에 나선 이유로 새로운 정치 실험을 들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 통합의 정치를 해 보고 싶었다. 저와 경험도, 생각도, 시각도 다른 노 후보와 함께 세상의 변화를 한국 정치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것.



정 후보는 "그러나 제 꿈은 벽에 부딪혔다"면서 "노무현 후보, 그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치인이었다"고 '노무현 책임론을 꺼냈다.

그는 "(노 후보는) 우리 건국 역사를 부정했다. 시장 경제를 부정했다. 한미 동맹을 부정했다"면서 "그의 사전엔 부정밖에 없었다"고까지 했다. 또 "코드 인사, 권력의 무지와 독선을 현장에서 미리 봤고 대선 전날밤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철회했다"고 술회했다.

정 후보는 "고독한 결단은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을 속이면서 대선 승리의 전리품을, 그 알량한 권력을 나눌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뉘우치고 가슴치며 반성했다. 제게 5년은 고행의 기간이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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