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M&A 대출, 심사기준 강화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일 "유동성 관리의 핵은 수단을 가진 한국은행"이라며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수단을 가진 기관과의 공조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2008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한은으로부터 지급준비율(지준) 인상 등의 추가적인 유동성 긴축 방안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 위원장은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6개 부처 장관이 모인 가운데 열린 브리핑에서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M&A 관련 대기업 대출을 적절히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광의유동성(M2) 증가율이 15%를 넘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비해 과도하다는 우려를 한다"며 "유동성이 적을 때보다는 많을 때 물가상승 압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에 관해서는 많은 오해가 있었는데 정부가 직접 개입해 부추긴 것이 아니고 시장 기초여건(펀드멘틀)에 따라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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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 내외'에서 '4%대 후반'으로 내려잡은 것과 관련, 강 장관은 "올초에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고 감세 등을 통해 투자가 활성화되면 6% 성장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 후 국제유가가 50% 가까이 올랐고 앞으로도 쉽게 내려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경제전망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2012년까지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은 앞으로도 펴겠다"며 "감세, 법질서 확립, 금융 글로벌스탠다드 구축 등을 꾸준히 해나가면 성장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기·가스 요금 인상 검토와 관련, "원유값, 석탄값이 올라서 인상 요인이 있다"며 "공기업이 흡수할 수 있는데 까지 흡수하고, 인상 시기는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 "실현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철도나 연안해운의 수송능력을 늘려서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를 절약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