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네이버, 문을 '열었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7.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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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오픈캐스트 선봬...메인창 편집도 안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서비스를 오픈한지 10년만에 '개방형' 구조로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다.

이는 네이버가 그동안 지적돼왔던 '딛힌 포털'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열린 소통구조로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NHN (188,600원 ▲300 +0.16%) 최휘영 대표는 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구나 자유롭게 네이버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자신이 고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 캐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구나 정보유통 참여

이날 소개된 오픈캐스트는 네이버 메인화면의 하이트라이트인 '뉴스 섹션' 코너를 이용자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공간은 그동안 네이버의 종합뉴스와 언론사들이 편집한 뉴스박스가 배치됐던 곳이다. 이를 일반 이용자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

가령, 이용자는 IT, 영화, 디자인, 취미, 멀티미디어, 문학, 정치 등 카테고리별로 자신의 관점이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정보를 선별해 캐스트 공간에 링크들을 모아놓을 수 있다. 전문 정보제공자(CP)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도 누구나 이같은 캐스터로 등록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이용자들은 카테고리별로 등록된 정보제공자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관점으로 정리된 정보를 여러개 선택하면,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해당 캐스트의 업그레이드 정보들을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클릭하면 해당 정보가 게재된 원본 사이트로 링크된다는 점에서 '북마크' 서비스와도 유사하다.


이는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한 정보 생산에서 벗어나 이용자에게 이제는 관심 정보를 골라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유통시키는 정보 유통권한과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관점으로 정보제공자를 선택해 골라 접할 수 있는 정보 선택권한까지 부여하겠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취지다.

최휘영 대표는 "어느 누구라도 네이버에 오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골자"라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오픈캐스트 오픈과 더불어 함께 메인화면에서 네이버의 편집 권한 자체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대신 이용자들이 다양한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박스를 직접 선택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 메인화면 뉴스박스의 경우, 그동안 자체 편집한 '종합' 서비스와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박스를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동시에 제공해왔다.

최휘영 대표는 "네이버의 여러 가이드에 따라 특정 뉴스를 메인에 노출시켜왔는데, 이 자체가 '의제 설정' 기능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등 공적 가치 측면에서 딜레마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메인창에서만큼은 해당 언론사들이 '편집가치'를 이용자들에게 직접 보여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편향 논란 극복할까?

NHN의 '오픈캐스트'와 '뉴스 종합서비스 폐지'는 결국 포털 네이버를 개방형 정보유통 플랫폼 전략을 통해 대선과 촛불정국을 이어오면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치중립'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풀이된다.

아예 이용자들에게 정보 생산권은 물론 정보 유통권, 정보 선택권까지 부여하고, 네이버는 이같은 정보가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일종의 '마당'으로서만 기능함으로써 정치편향 혹은 규제 논란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는 현재 자체 편집하고 있는 '네이버뉴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작업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네이버는 이같은 정보유통 플랫폼 전략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휘영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일본 진출이 확실시된다"며 "정보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기술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시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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