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스코의 미래를 보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6.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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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개척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스코 (375,000원 ▼500 -0.13%)의 쇳물이 흘러 중국으로 왔고, 이 쇳물은 다시 베트남, 인도로 흘러갈 것입니다."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베트남의 냉연공장 건설 현장, 일관제철소 건설 부지를 돌아보는 여정은 포스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녹이 슬지 않는 고급 강재인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06년부터 시작된 중국 시장내 공급 초과 현상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2006년 말 쇳물을 직접 만드는 상공정 투자를 완료해 일관생산 체제를 갖춘 것이 큰 힘이 됐다. 일관생산 체제는 반제품을 사서 가공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월등하다.



외국기업이 중국에 지은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시설은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유일하다. 포항과 광양에 종합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베트남에서는 포스코의 미래가 영글어가고 있었다.

내년 9월 완공예정인 냉연공장은 연간 120만톤의 냉연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동남아 최대의 냉연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일관제철소는 인도에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와 함께 포스코가 '사운'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포항이나 광양제철소와 같은 종합일관제철소를 '성장하는 시장' 베트남에 세우는 '대역사'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신그룹의 투자철회, 대만 포모사그룹의 일관제철소 사업허가 획득 등 사업허가를 받기 전부터 여러 변수들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포스코 관계자들의 얼굴에선 한결같이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조청명 포스코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장은 "세계에서 가장 최근 건설된 일관제철소를 지어본 경험과 노하우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40년 전 포항 영일만의 허허벌판에 첫 삽을 뜬 것을 시작으로 수 십년간 쌓은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의 경험이 포스코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가 준비하는 미래는 또 있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인수를 중심으로 한 비철강부문 강화다. 이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포스코의 명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철강부문의 글로벌 시장 개척 보다 더 큰 도전이다.



인수 과정에서 포스코가 자랑하는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M&A에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중요하고 경쟁사들은 오너의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재벌기업'들이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결국은 이구택 회장이 풀어야할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서 미래로. 그리고 또다른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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