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송 최대 걸림돌은 '실시간 지상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6.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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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P 계약도 난항...방통위, 의무방송 채널유예 등 대책 마련

IPTV가 오는 9월 예정대로 명실상부한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출발하려면 반드시 선결해야 할 큰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유료방송 최대의 '킬러 콘텐츠'인 KBS, MBC, SBS 등 지상파TV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위한 계약체결이다.

위성방송,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기존 뉴미디어들이 사업 개시 이후 안정적인 가입자 확보에 실패, 경영난에 빠진 주요인중 하나도 적기에 지상파TV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사업자들은 9월 상용화 이전 지상파TV의 실시간 전송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통신업체들의 방송플랫폼 시장 진출에 대한 방송업계 및 관련단체들의 시선은 아직도 곱지 않다.



또 KT와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제공중인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위한 지상파방송의 콘텐츠 공급계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C가 지난해 IPTV VOD로 제공되는 드라마, 오락물 등 콘텐츠의 유료화를 선언하자 KT와 하나로텔레콤은 IPTV 가입자의 이탈을 우려,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KT와 하나로텔레콤은 결국 지난 1월 MBC의 요구대로 방송 12시간 이후 MBC 콘텐츠를 보는 가입자에 1건당 500원을 부과하는 방식의 유료화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해야 했다.


양사는 최근 KBS와 SBS와의 VOD 콘텐츠 공급계약이 종료됐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시간 전송계약을 앞둔 IPTV사업자 입장은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방송사 요구대로 막대한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고, 이를 거부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핵심 콘텐츠 부재로 위성방송, 위성DMB 등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IPTV 시행령상 콘텐츠동등접근 등을 고려할 때 KT는 IPTV사업자를 대표, 전송계약의 실마리를 풀어야한다.

이에, IPTV가 9월 지상파TV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진정한 유료방송플랫폼으로 '상용화의 결승선'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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