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카지노가 개설되고 난 뒤에는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고발 프로그램도 심심치 않게 보여지더니, 이제는 젊은 여성들에서는 '쇼핑중독', 청소년에서는 '인터넷 중독', 청장년층에서의 '섹스 중독' 등 각종 '중독'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중독에 또 한가지를 덧붙여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중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탄수화물 중독증이란 빵, 케이크, 떡, 초콜릿, 과자 등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고 배고픔과 상관없이 탐닉하게 되는 증상을 이야기합니다.
'알코올중독'과 비슷하게 보자면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하게 되며 힘들었던 일들도 좀 달래지게 되고 편해집니다. 하지만 계속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지난번 정도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을 마셔야만 마음이 달래지게 되고, 결국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항상 우울감과 자기 비하감 때문에 견딜 수 없어 더 마시게 됩니다. 육체적 의존성까지 나타나게 되면 술이 없으면 손이 떨리거나 섬망을 보기까지 이릅니다.
'탄수화물 중독증'도 비슷해서 일정한 당분이 체내로 공급되면 당장의 에너지 보충과 함께 기분도 나아지지만, 점점 더 많은 탄수화물을 먹어야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가게 되고, 나중에는 당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짜증이나 노곤함을 견디지 못해서 배고프지 않아도 계속 먹어야만 생활을 유지하게 되는 '중독'의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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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탄수화물 중독증은 확립되거나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가진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현대의 비만에서 중요한 한가지 요소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탄수화물 중독증에 대한 '자가 진단 검사'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아침을 배불리 먹고도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배가 고프다.
2. 밥, 빵, 감자칩, 햄버거, 단 음식 등을 먹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3. 음식을 금방 먹은 후에도 만족스럽지 않다.
4. 음식을 보거나, 냄새 맡거나, 상상만 해도 먹고 싶은 자극을 받는다.
5. 가끔 계획했던 일이나 약속 등을 저녁식사 후 게을러져서 취소하곤 한다.
6. 정말 배고프지 않는 데도 먹을 때가 자주 있다.
7. 밤에 잠들기 전에 뭘 먹지 않으면 잠들기 힘들다.
8. 식사 때 배불리 먹으면 나른하고 힘이 없다.
9. 오후 3-4시쯤 되면 피곤해지고 배고프다.
10. 배가 불러 거북한 데도 계속 먹는다.
11. 다이어트를 계속하는데도 그때뿐이고 다시 살이 쉽게 찐다.
12.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위 질문에 대해 '예'라는 대답이 네 개에서 다섯 개이면 탄수화물 중독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일곱 개 이상이면 탄수화물 중독증으로 보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