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유가 손실, 5월까지 126억$"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6.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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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지난해 수준이었다면 55억달러 흑자냈을 것"

↑ 지난 5월 서울의 한 주유소 가격표. ⓒ이명근 기자↑ 지난 5월 서울의 한 주유소 가격표. ⓒ이명근 기자


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기록했다면 올해 1~5월중 경상수지가 5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유가로 입은 손실이 5개월 사이에 무려 126억달러라는 것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27일 "유가 상승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준 규모가 69억달러"라며 "올해 1~5월 중 경상수지 적자 71억7140만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69억 달러는 유가 수입금액 증가분에서 석유류 수출 증가분을 제외한 것이다. 올해 1~5월중 원유 수입금액은 35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억4000만달러보다 약 130억 달러 증가했다. 반대편인 석유제품 수출은 82억1000만달러에서 143억1000만달러로 61억달러가 늘었다.

양 팀장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경상수지는 균형을 보였을 것이고 경상 흑자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가가 상승으로 석탄과 가스 가격도 덩달아 올라 경상수지에서 57억 달러를 까먹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유가가 지난해 수준만 유지했더라도 5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해 1~5월이 평균 59.9달러였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98.1달러로 상승했다.

한은은 하반기 경상수지도 유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양 팀장은 "유가 수준에 따라 경상수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보다는 수입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는 등 수지 개선의 효과가 있지만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떨어지고 있고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당장 수출이 늘지 않는 J커브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6월중 국제수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과 유가상승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18억6천만달러 상당의 선박 인도물량이 이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이라며 "수출차질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전환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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