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비중 따라 명암 엇갈려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8.07.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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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브릭스펀드 수익률

중국펀드의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새롭게 부상한 것이 브릭스펀드다. 풍부한 자원과 강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자금을 흡수한 것.

가격 변동성이 높은 원자재 시장에 직접 노출되기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찾은 펀드가 브릭스펀드이기도 하다. 연초 이후 브릭스펀드의 운용 실적은 국가별 자산 배분과 환헤지 전략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주식형펀드가 평균 25%, 31%의 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형펀드는 평균 13%, 6%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 국가별 운용 실적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났다. 즉 중국과 인도 증시에 대해 어떤 전망을 가지고 운용했는가에 따라 브릭스펀드의 수익률도 명암이 엇갈렸다.

브릭스펀드는 'NH-CA파워브릭스주식A1'이 간신히 손실을 면한 가운데 알리안츠운용과 슈로더운용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국가별 자산 배분을 보라

'브릭스펀드'의 유형으로 묶이는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펀드별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투자 국가의 비중과 환헤지 전략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미국과 브라질에 각각 27.49%, 21.76%의 비중을 두며 중국과 홍콩에 각각 18.90%, 12.07%, 인도와 러시아에 각각 12.50%, 5.41%의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로 판단하는 한편 인도 역시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진단,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본부장은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점에서 중국 주식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다"며 "인도와 중국 비중에 따라 올해 브릭스펀드의 수익률에 편차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슈로더브릭스주식형 자E-1'은 3.72%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장득수 본부장은 "올 들어 전반적으로 브릭스펀드에서 발생한 운용 실적은 국가별 자산 배분 이외에도 환헤지 전략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원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만 헤지를 하고 브라질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헤지를 하지 않은 데 따라 운용 실적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15% 가량 손실을 낸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는 인도 비중이 다소 높았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중남미 지역에 20.6%의 비중을 둔 한편 인도에 24%의 비중을 두고 있다. 또 동유럽과 중국의 비중은 각각 27%, 28%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맵스E-오션브릭스인덱스주식형자'의 경우 브라질 투자 비중이 높은 경우다. 이 펀드는 뱅크오브뉴욕브릭셀렉트ADR Index의 편입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인 '미래에셋맵스 브릭스인덱스 주식형'에 투자 자금을 편입하는데 벤치마크지수의 5월 현재 국가별 비중은 브라질이 54%에 달하며 중국이 32%, 인도와 러시아가 각각 9%, 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슈로더브릭스주식형 국가 비중]
중국·인도 비중 따라 명암 엇갈려


[그림-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 국가 비중]
중국·인도 비중 따라 명암 엇갈려
◆ 일반 주식형·재간접·모자형 등 유형 다양



국가별 비중 외에 운용 형태도 펀드별로 상이하다.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해당 지역의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인 데 반해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와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자'는 모자형 펀드다.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자'의 경우 브릭스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모펀드에 투자하며 모펀드에는 '미래에셋 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 모투자신탁'과 '미래에셋 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 모투자신탁',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 주식형 모투자신탁' 등 3개다. 모펀드에 90%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며 각 모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각각 15% 이상이다.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자'는 연초 이후 펀드별로 12%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 역시 4개 지역별 주식 모투자신탁에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편입한다. 모투자신탁은 '신한BNPP 중남미플러스 주식 모투자신탁'(20.6%)과 '신한BNPP 동유럽플러스 주식 모투자신탁'(27.0%), '신한BNPP 인디아 주식 모투자신탁'(23.9%), '신한BNPP 차이나 주식 모투자신탁'(28.6%) 등이 포함된다.

한편 '하나UBS파워엔진Brics해외재간접'은 신탁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Fund of Funds)다. 재간접펀드나 모자펀드의 경우 편입되는 펀드나 모펀드의 투자 전략과 환헤지 여부, 수익률 등을 챙기는 것도 상품을 고르는 방법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과거처럼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분산하기보다 시장에 대한 운용사의 전망을 바탕으로 국가 비중이나 업종 및 종목을 결정한다"며 "각 펀드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후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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