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교보증권 M&A에 대해 3가지 의문점을 내놓고 있습니다. 첫째, 굳이 교보증권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A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교보증권은 자산가치, 영업력, 수익 창출 능력 등에서 양호한데, 왜 굳이 매각하려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교보생명측이 '나름 알짜'인 교보증권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매각 이유로 "생명보험에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인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교보생명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한 주당 3만원대 중반을 바라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제시했던 주당 5만원 수준과 견주면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지만, 인수희망업체들은 "여전히 비싸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죠.
교보생명측은 매각과 관련해 오로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에 골몰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조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B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회사를 매각하려면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를 해 주는 게 상식 아닌가"며 "IBK증권에 매각했다면 구조조정 등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고려가 전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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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M&A 과정에서는 가격변수 못지 않게 비가격변수도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직원 고용승계, 회사 미래발전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곤 합니다. 하지만 교보증권 매각에서는 비가격변수가 실종되고, 오로지 챙길 돈만 셈하는 모습입니다. "M&A인지, 구멍가게 파는 것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