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장률도 물가도 4%대 전망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6.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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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물가상승률 이미 4% 넘어
- 수입물가 상승률에 비춰 하반기 물가압력 추가확대
- 물가상승률이 성장률 넘을 수도

정부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안팎에서 4%후반(5% 안팎)으로 내려잡기로 한데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마저 3%대에서 4%대로 올려잡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초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대폭 후퇴해 각각 4%대로 제시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5일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이미 전년대비 4%를 넘어설 것이 분명해 보이고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물가상승률을 4%대로 전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잡았다. 그러나 실제 물가상승률은 3%대를 벗어난지 오래다.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9%, 2월 3.6%, 3월 3.9%를 기록한 뒤 4월과 5월에는 각각 4.1%, 4.9%로 4%를 넘어섰다. 6월에는 5%대 진입이 확실시된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이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수립을 위해 민간연구기관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5월)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은 상반기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44.6%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3월 이후 10여년만에 최고였다. 유가급등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친 결과다.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분은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4%대 후반으로 내려간다. 배국환 재정부 제2차관은 지난 23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4%대 후반이 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4%대 후반을 포함한) 5% 안팎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률 목표치는 세금환급, 건설투자 확대, 추경예산 편성 등의 정책변수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약 7조원 세금환급으로 0.2%포인트, 5조원 공기업 건설투자 확대를 통해 0.1%포인트, 4조9000억원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으로 0.1%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올해 성장률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경우 성장률은 약 0.1%포인트 떨어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4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 포인트 낮은 4.1%로 제시했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하반기에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투자를 제약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식량 및 연료 가격 상승이 급격한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의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4.1%에 머무는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이 성장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일자리 창출 목표치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당초 '35만명 안팎'로 제시했던 올해 신규 취업자수 전망치를 '30만명 안팎' 또는 '20만명대 후반'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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