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수요의 힘"…환율 상승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6.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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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석유 생산국.소비국 회의+FOMC..새로운 글로벌 변수

환율이 반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1030원선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극심하지만 수요 우위 상황이 환율을 다시 1020원 후반대로 올려놓았다.

은행권의 롱플레이(과매수)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음 주에는 당국과 기본적인 수급 외에도 국제유가 동향과 연준의 금리발표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028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재차 강조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1022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4.75달러(3.5%) 하락한 131.93달러에 마감했다.

또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을 국정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제한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롱플레이(과매수)와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가 계속 나오면서 환율은 한 시간여 만에 전날 종가수준을 회복했다.

수급 상으로 명백한 수요 우위 상황에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하락하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9.72포인트(0.56%) 하락한 1731.00으로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들은 1955억원의 순매도로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환율이 이번 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제유가와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2일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사우디 제다(Jeddah)에서 '석유 생산국-소비국 회의(Jeddah Energy Meeting)가 개최된다.



세계 38개국, 석유관련 31개 기업, 4개 국제기구(EU, IEA, OPEC, IEF)와 투자은행 등이 참석해 유가급등 원인규명 및 대응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 25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 연준의 6월 기준금리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석유 생산국-소비국 회의 이후 유가가 급락만 하지 않는다면 수급은 밑을 받치고 당국은 위를 누르고 하는 장이 지속될 것 같다"며 "다음주 환율이 1015원과 10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61억8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8억53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26.7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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