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石' 밀양표충비, 촛불에 땀흘렸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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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흘리는 표충비 (밀양시청 홈페이지)↑ 땀흘리는 표충비 (밀양시청 홈페이지)


사명대사비로도 불리는 경남 밀양 표충비가 땀을 흘렸다. 이 비석은 국가 중대사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해 최근 촛불시위 정국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양시와 표충비가 있는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 홍제사는 표충비가 지난 18일 낮 12시 40분쯤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10.8 리터(약 6되)의 땀을 흘렸다고 이날 밝혔다.



홍제사 총무 원철스님은 "올들어 처음으로 표충비가 땀을 흘렸으며 양도 이전보다 비교적 많았다"며 "국가적 중대사와 관련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밀양시 한 관계자도 "지역에서 최근의 국가적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날은 오후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성격의 특별기자회견이 있어 온 국민에 관심이 집중된 날이다. 더욱이 표충비가 가장 최근에 땀 흘린 기록이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인 12월28일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청수는 밀양표충비의 배후를 밝혀라", "지난 대선에도 땀을 흘렸다는 점은 대통령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하며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주로 내세웠다.

그러나 "각종 속설과 괴담, 미신 등이 난무하는 세태는 그만큼 민심이 불안하다는 증거"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간 전문가들은 표충비가 땀을 흘리는 이유로 '기후변화에 따른 현상', '비석의 결로현상'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놨으나 명확한 설명은 아직 없다.


한편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 극복에 앞장선 사명당 송운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스님이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 규모로 세운 비석으로 국가 중대사가 있으면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현상을 보여 일명 '땀흘리는 비석'으로 불린다.

실제 이 비석은 1894년 갑오경장 7일전 62ℓ의 땀을 처음 흘린 뒤 1910년 경술합방, 1919년 3.1운동을 비롯해 6.25전쟁, 5.16쿠데타 등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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