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대, 내 자산을 늘려줄 종목은

이건희 외부필자 2008.06.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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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행복투자

고물가와 더불어서 각종 주변 여건의 악화로 인하여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라고해서 모든 기업들 실적이 다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기업들이 다 어려워진다면 주식투자는 완전히 접어야 합니다.

기업 활동이 우리나라 안에 국한되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글로벌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볼 때에 매출액과 수익성이 어떻게 변하는가는 각 기업마다 개별적으로 봐야합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G전자 (110,100원 ▲600 +0.55%),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등이 전년도에 비해서 매출액과 이익이 골고루 늘어나는 것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제가 위축되더라도 수출에서 경쟁력이 늘어나고 있거나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기업이 어디인지를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내수시장에서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더라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일수록 원가의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에 더 유리한 편입니다. 이때 물가상승과 관계없이 판매량과 마진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원가가 상승할수록 오히려 그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원가가 100원인 제품을 130원에 파는 기업이 30%의 마진율로 30원의 이익을 얻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물가가 상승하여 원가가 20% 늘어나서 120원이 되고, 이에 따라 판매가도 20% 올려서 156원에 판다면 마진은 30원으로부터 36원으로 늘어납니다.



즉 최종 소비자는 20%의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이 늘어나도 판매 회사는 매출액과 이익이 20% 늘어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적용되는 기업은 물가상승이 심한 시대에도 기업이익은 큰 타격을 받지 않거나, 또는 오히려 이익이 늘어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가 줄어드는 경항이 있지만 소비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는 성격에 가까우면 가격 상승에 정확히 반비례하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가격 상승은 감수하면서 소비자가 계속 제품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가계나 개인의 수입 증가가 물가상승에 턱없이 못 미치게 되면 그때부터 소비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하고 절대 판매량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원가와 판매가의 동시 상승으로 마진 절대 폭도 커져있으면 기업 이익은 유지됩니다. 소비자의 경제상태가 더욱더 너무 어려워지게 되면 급격히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이익도 드디어 줄어들게 됩니다. 시장지배력이 없거나 필수소비재와는 거리가 멀어서 생활비 증가시 우선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품목이라면 기업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커집니다. 자동차 기름 같은 것은 가격 상승이 너무 급하지만 않으면 소비를 급격히 줄이는 편은 아닙니다.


산자부(현 지식경제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에너지 정치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05년 상반기 원유의 배럴당 평균단가는 45.6달러, 리터당 원유도입가는 291.4원이었습니다. 당시 경유의 세전 평균판매가는 490.98원이므로,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리터당 199.58원이었습니다. 한편 2006년 상반기 경유의 정제마진은 234.71원으로정유사들은 전년대비 리터당 35.13원, 총 4018억원의 이익을 추가로 얻은 결과입니다.

경유의 정제 마진은 2003년 리터당 153.3원으로부터 계속 증가해 2007년에는 203.27원으로 5년 사이 50.4%나 늘어났습니다. 휘발유에서도 2005년 대비 2006년 리터당 10.7원, 2007년 210원 등 총 1488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었습니다. 물가상승이 기업 이익 증대를 가져온 사례인 것입니다.



주식투자에서는 물가상승으로 기업이익에 타격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보다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히려 유리해지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장 대부분을 몇 개의 큰 기업이 점유하는 품목이라면 이런 상황이 가능합니다. 물론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과 대기업들이 고통을 골고루 분담하자는 취지로 국가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위기에서는 대기업의 실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투자대상을 슬림화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최근에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야기된 물류대란에서도 경제활동 주체들 사이에 이익이 어떻게 나뉘는가하는 구조상의 문제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부산 왕복 운행에 연료비로만 60만원이 소요되어 80만원의 운임료를 받아서는 고속도로 통행료 등 부대비용을 제하고 나면 적자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의 배경에도 기름값 상승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제기된 불공정한 하도급 시스템의 정비와 최저운임가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표준요율제 도입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시장 경제원리에 의하여 업계 자율에 따른 인센티브 강화를 추진방향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경제원리는 독과점 없이 시장지배력이 집중되지 않고 고루 분배되어있는 상태에서, 경제 주체자들 사이에 일의 성격상 수직구조를 이루지 않은 곳에서만 공정한 경쟁 및 협력을 통해서 달성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구조상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으므로 무엇이던지 일률적으로 자율원칙, 시장경제원리에만 맡길 때에는 현재와 같은 국가적인 혼란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비교가 되는 것으로서 물류업체인 상장회사 글로비스는 직접 트럭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면서 이익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하여 매출액 21.9% 증가에 영업이익 176.1% 증가, 순이익 110.4% 증가라는 큰 폭의 실적향상을 기록했습니다. 직접 소유한 트럭을 운전하는 차주들이 어려움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도 어떤 경제 주체자가 좋아지거나 어려워진다고 해서, 다른 경제 주체자가 어떻게 되리라고 쉽게 단정내릴 수 없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국가 전체이익 증가를 수출을 통해서만 이루어내기를 정부에서 강력히 지향한다면 수출에 유리한 쪽으로 환율이 선호되어서 수출주도형 대기업이 앞으로도 유리할 것을 대부분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대상으로서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이 기관으로부터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수출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도 많이 하는 국가라서 고환율로 인하여 내수 쪽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즉 국가 전체 이익은 증가하더라도 그 이익이 국가 안에서 어떻게 어디로 흘러 들어가느냐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수출품목 중 상당 비율은 해외의 수입부품을 사용하고 해외에 기술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수출의 증가만큼 그대로 국가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국가 전체적인 이익, 다양한 기업들의 이익, 여러 개인들의 이익 등이 서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지는 복잡한 문제이기에 단순히 경제 환경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한다고해서 다른 부분들까지도 다 그렇게 되리라고 봐서는 곤란합니다. 시대흐름상 자본이 집중화되어감에 따라서 경제적인 주도력 및 지배력도 집중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인 상황과 각 주체자의 개별적인 상황이 서로 상충되는 경향도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를 할 때에도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감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쉽게 비유를 들자면, 자신이 어떤 음식점을 경영하는데 전에 없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음식점이 다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비싼 음식점인데에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주식투자에서도 서민들의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매출액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기업을 찾는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문화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 성향이 바뀌어가는 분야도 물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의류분야를 본다면 일상적으로 입는 개인적인 기본 의류는 성장성이 커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들과 어울릴 때 남에게 보이는 목적이 들어있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일단 대중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고 자리를 잡게 되면 사람들이 돈을 절약하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가 없는 제품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패션의류 회사인 F&F (13,490원 ▲40 +0.30%)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하여 매출액 20.6% 증가, 영업이익 106.6% 증가, 순이익 126.7% 증가로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은 MLB 브랜드에서 매출액이 87.8%나 증가한 것에 기인합니다. ELLE SPORTS, RENOMA SPORTS CLUB, MLB, Banila B, ELLE 등 몇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요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스포츠브랜드인 MLB가 대폭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입니다.

실적호전으로 PER이 5가 안되는 저평가 저퍼주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송파구 문정동, 가산다지탈단지, 용인시 등 여러 군데 보유한 부동산은 토지의 공시지가만 5백억원이 넘고 시가는 더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 지은 강남구 역삼동 사옥은 물가상승과 더불어 시내 요지라서 건물가치도 상승할 것입니다.



건설업에서도 경기침체 하에서는 요지가 아닌 곳에서의 일반 신규 주택건설은 물가상승으로 원가는 상승하면서 팔기는 힘들어지니까 수익내기가 힘들어집니다. 반면에 인테리어디자인산업은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서 성장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락시설, 문화시설, 업무시설, 금융시설, 대형 판매시설, 호텔, 병원, 그 외 각종 서비스 시설 및 특수 시설들은 향후 주거 건축시장이 포화되더라도 삶의 수준을 높여주는 비주거 시설들로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게다가 주거용이나 상업용 건물들 중에서 지은지 오래된 것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모델링시장에서의 인테리어디자인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유럽선진국에서는 재고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는 리모델링시장이 전체 건설시장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70년대부터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축물이 대거 건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건물을 개보수하고 다시 단장해야하는 리모델링 시점에 다가선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인테리어디자인 시장의 미래를 밝게 해줍니다.



인테리언 디자인업에서는 현재 최상위권에 속하는 국보디자인 (16,960원 ▼40 -0.24%)이 1983년에 설립된 이후로 그간 경기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의 견실한 기업 운영으로 26년 연속이라는 기록을 이루었습니다. 작년까지 3년 동안 매출액이 670.3억→735.6억→970.9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고, 순이익 또한 29.3억→32.7억→45.8억원으로 지속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하여 매출액 22.5%증가, 영업이익 5.2% 증가, 순이익 98.5% 증가를 기록하였습니다.

PER은 5~6에 불과합니다. 단기차입금이 없는 완전무차입 경영에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고금리나 경기침체에도 유리한 재무 상태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배당금을 100원→150원→200원으로 늘려가면서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금의 적절한 상향 조정을 실시함으로써 주주를 중시 여기는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4%대의 배당수익률로서 주가상승만 바라보면서 투자하는 것에 비하여 배당수익률을 통해 물가상승율의 일부를 보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대기업형 제조업이 아닌 중소기업 중에서는 기술력이 높고 해외에서의 경쟁력도 강해야지만 물가상승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실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찾지 않고 꼭 그 회사 제품이나 부품을 사용해야만 된다면 다른 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인 우위를 강화하기에 유리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시장 지배력, 경쟁력,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다음번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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